착한 딸이 받는 용돈.

스니 이야기/일기 2005/05/25 00:48
우리 아빠는 정말 참 특이한 아빠다.
난 경상도 남자는 다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선미는 아빠한테 전화도 막 오고ㅡ, "아빠 나도 사랑해." 라고 말도 한다. (주로 선미 아버님이 먼저 사랑한다고 말씀하신단다.) 내가 만약 아빠한테 전화를 해서, "아빠 사랑해ㅡ"라고 애교 있게 말하면,
바로 전화가 끊기고, 용돈도 끊길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빠가 그 사실을 잊을 때 까지 아빠 앞에 얼씬도 하면 안될지도 모른다. -_-;;;;

아빠는 사업 상 전화를 너무 많이 하시기 때문에, 전화 받는게 싫다고 하신다. 그래서, 안부차 전화도 싫어하신다. 아주 예전엔, '그래도 사실, 딸이 안부 전화하면 좋을꺼야.' 라고 착각하고 가끔 전화를 하곤 했었다. 근데, 아빠는 정말 전화를 싫어하셨다. -ㅇ- 그래서. 진짜 전화하고 싶은걸 꾹~참고, 꾹~ 참고 그랬더니... 2003년 2학기였나. 프로젝트 한다고 바빠서 부산에도 한동안 못갔더니, 아빠가... 착하다고 용돈을 주신 것이다 -ㅇ- 전화도 안하고 부산도 안온다고 착하다고 용돈을 주시다니... -_-;; 그렇다. 아빠는 정말 고단수이신 것이다. 내 성격상, "착하다"고 하면, 나는 착한 딸이 되고파서, 계속 그럴 수 밖에 없다... 그 뒤로 나는 계속 착한 딸이 되기 위해, 전화하는 것을 참아야 했다... T.T

그 후로, 아빠는 종종 전화 안해서 착한 딸ㅡ 이라는 명목으로 용돈을 보내주곤 하셨다... -_-;;; 요즘에도, 또... 본의 아니게 어버이 날도 못내려가고... 부산 못간 지 한참이 되어가자... 아빠가 또 용돈을 -ㅇ- 근데 이번엔 보통 때의 두 배가 넘는지라... 참 놀랬는데, 나는 이것을 또, "너거 잘 있나?"라는 아빠의 관심 표현으로 해석했다. ("우리 선희 잘있나?" 로 해석하면, 이것은 정말 정말 나만의 착각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너거 잘있나" 로 해석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 아빠 성격상, 잘 지내냐고 전화 연락은 못하기 때문에, 용돈 한번 실~ 주면서. "아빠는 항상 너희 생각을 한단다." (아하하하ㅡ 간지럽다; ) 라고 표현하시는 것이지ㅡ 음화화화홧!

어버이날 선물로 보내드린 옷이 영~ 마음에 드셨나.... 아하하하하
(아빠는 정말 까다로우셔서, 아빠 취향의 옷을 사느라 힘들었지...)

아ㅡ 정말. 난 아빠가 어찌나 좋은지...
아빠 이야기만 하면, 할 말이 느무느무 많다. -ㅇ-
아잉~ 아빠아~~~~~-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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